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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선 축구담론14] 이해 안 되는 '오전 11시 FA컵'

정민건TV 2008. 12. 22. 14:09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신문선 축구담론14] 이해 안 되는 '오전 11시 FA컵'  

 

프로축구 경기가 오전 11시에, 또 오후 1시에 열린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주도에서 오전 11시에 열린 FA컵 준결승전


FA 4강전이 제주도에서 첫 경기는 오전 11시에 다음 경기는 오후 1시에 펼쳐진 것을 꼬집는 것입니다. 제주도 개최지가 결정되었을 때 많은 미디어인과 축구인들은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제기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남과 고양 국민은행과의 경기는 프로팀과 아마추어 팀의 대결 구도라는 흥미요소가 있었고, 포항과 대구 경기도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를 가지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던 상품이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어느 팀이 우승하느냐, 이 문제보다도 이 대회를 통해 프로축구 또는 내셔널리그에서 활동하는 4강에 오른 팀들이 지역 연고성을 강화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역과 연대할 수 있는 상품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도모해 축구를 대중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축구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2월 중순이라서 춥다.'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지방이 제주도 아니냐.'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때 관중이 15,000명이 들어왔기 때문에 구단의 수익을 창출 할 수도 있다.' 라고 실제 대한축구협회 경기국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인사가 미디어와 인터뷰했던 사실도 있습니다.

 

손으로 셀 수 있었던 FA컵 관중들

 

프로팀을 잡는 '고양 국민은행-경남'과의 경기는 상당히 관심이 쏠렸던 상황이었습니다. 화끈한 축구를 했던 변병주 감독의 대구FC와 파리야스 매직이라고 불리며 조직력과 압박축구를 구사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충분히 구매유발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관중이 몇 명 들어왔습니까?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의 숫자는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관중의 흥미를 끌 수 있었던 아마추어와 프로 간의 FA컵 대회를 결정하고 진행하면서 프로축구가 가지는 근본적이고 상품적인 가치에 대해 얼마만큼 고민 하였는지에 대해 우리 함께 깊은 성찰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준결승, 결승 경기가 제주도로 결정이 되었을 때 4강에 오른 한 팀이었던 대구FC는 협회에 긴급히 공문을 보내 개최지를 프로팀 3구단 중 한곳에서 '제비뽑기' 등의 방법으로 지역 팬들과 함께하는 개최지 장소에 대해 재검토를 희망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구단의 이익 구현을 고민해야 할 대한축구협회

 

축구를 생산하는 생산자집단인 대한축구협회는 이 대회를 통해 프로구단들에 어떠한 이익을 구현시켜 줄 것인가 하는 전략과 아마추어 팀들은 이 대회를 통해 지원하는 기업의 만족도를 높일 방안에 대하여 검토해야 합니다. 야간 조명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곳에서 평일 오전 11시, 낮 1시에 경기를 치르며 팬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하는 이러한 운영에 대한 발상을 연출하는 것을 한 번쯤은 뒤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 시기가 되면 내년 사업계획이 거의 확정되어 있을 것이고 예산도 거의 확정 되어 있을 것입니다. '축구의 사업적 가치에 대한 증대' 이 중심에는 바로 사람이 있고 조직이 있습니다.

 

FA컵에서의 가장 큰 흥미 요소는 바로 '아마추어 축구팀이 프로팀을 이길 수 있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칼레의 기적이 있었고 또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흥미 요소를 팬들에게 팔 수 있는 그 시작은 바로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유통입니다. 이에 대한 깊은 생각을 축구협회에게 주문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