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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선 축구담론17] 준비없는 해외진출 '백전백패'

정민건TV 2009. 1. 2. 06:56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신문선 축구담론17] 준비없는 해외진출 '백전백패'

 

안녕하세요, 축구담론의 신문선입니다.


시즌이 마감된 시점이라 해외 이적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진출, 축구를 하는 어떤 선수라도 큰 무대에 가서 뛰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겠죠. 한국에서 해외진출이 본격화 된 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입니다. 경기력 향상 전략 속에 국가대표 내 젊은 선수들의 해외 이적 프로그램을 가동시켰습니다.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만, 실패한 경우가 더 많았죠.

 

박지성과 이영표의 교훈

 

2008 시즌 종료 후 수원 조원희와 신영록의 러시아행 이야기가 나왔고 조재진 선수는 다시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근호 선수는 해외이적 문제로 축구관계자나 축구 팬들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가고자 하는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우선 성공한 사례를 철저히 검토해야합니다. 이영표와 박지성, 두 선수는 어떻게 해외 빅리그에서 살아남았을까요? 그들에게 축구는 '종교'입니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뛰어났다는 얘기죠.
술 마시고 예쁜 탤런트를 만나는 등 그런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축구에만 열중하는 그런 근면성실함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겁니다. 유럽 리그는 무수히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강철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한마디로 체력, 기술, 전술 그리고 동료의식 등이 '세계적 수준'에 달해야 성공적인 프로선수로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100% 실패한다

 

해외에 나가면 당연히 외롭고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하죠. 또 한국에 들어오면 스타로 대접받고, 술먹고, 춤추고, 여자친구도 만납니다. 젊다보니 일탈행위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체력이 바닥을 치게되죠. 체력 문제가 생기면 부상의 덫에 빠지고, 또한 감독의 눈 밖에 나고 결국 실패의 골목에 접어들게 됩니다. 준비없이 빅리그로 가게되면 100이면 100,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죠.

또 한 가지는 인내심입니다. 80분 벤치에 있다가도 단 10분, 5분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진가를 보이고자 하는 인내와 투쟁심이 필요합니다. 한국 K-리그는 외국인선수에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성적에 초점을 맞추지만, 한국 선수들은 유럽 빅리그에서 이와는 상반된 상황에 놓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선수들은 몸값이 비교적 싼데 이들이 성공해야 구단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구단은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많은 출장기회를 부여합니다.

 

선택은 에이전트 아닌 본인의 몫

 

시장은 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쿼터제가 가동되고 있지요. 조재진 선수가 일본으로 유턴했듯이 한국 선수들은 일본무대로, 중동무대로 가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문호가 개방된 겁니다. 내가 어느 리그서 무엇을 할지, 목표는 어느 정도인지 이에 대한 분명한 자기판단과 목표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해외진출의 통로인 에이전트를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일부는 돈을 벌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해외에 내보내고는 합니다. 이적 문제는 선수 자신의 문제이고 본인의 장래가 달려있기에 좀더 신중히 판단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자신이 결정한 사항은 무한한 책임과 또한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겨울 이적시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