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영상발전소/신문선 영상칼럼

[ⓜ 신문선 축구담론20] '합숙 문화 파괴' 신태용의 개혁

정민건TV 2009. 1. 12. 13:13

  *ing Produce a Sensation  *

 By 정민건 (ing)

 

[ⓜ 신문선 축구담론20] '합숙 문화 파괴' 신태용의 개혁

 

왜 사생활까지 관리하나

 

성남 신태용 감독의 개혁과 체질개선, 코치 철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연일 인쇄 매체를 달구고 있습니다. '군대 뺨치던 합숙 안녕' '달라진 성남, 올해는 달릴까?' 등의 제목들이 보이더군요.

 

저는 그 중에서도 '군대 뺨치던 합숙 안녕'이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축구 문화 중에 하나가 바로 합숙입니다. 프로팀, 대표팀, 중ㆍ고등학교, 심지어 실업팀의 지도자까지 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선수들만 관리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 "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다 보니 한국 각급의 지도자들은 선수들과 함께 지내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지도자는 숙소 입구에 감독방을 만들어 선수들의 출입을 철저히 관리합니다. 술, 담배, 여자친구 등 사생활도 포함되죠. 이런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이 변화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합숙이 아닌 선수들의 자율 문화를 창출하는 속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합니다.

 

해외파 실패하는 이유

 

지난해 38명의 성남 선수 중에 3분의 2가 넘는 26명이 합숙했죠. 하지만, 올해는 13명만 남기고 모두 출퇴근 명령을 내렸습니다. 성남에서 13년간 뛰며 6번이나 우승을 일궜던 신태용 감독은 합숙에 이골이 난 지도자였던 겁니다. 신태용 감독은 왜 합숙을 근절하고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을 관리하는 자율 축구를 도입했을까요. 한국 축구 문화 중 시급히 고쳐야 할 것중에 하나가 바로 신태용 감독이 지적했던 또, 개혁을 원하는 '합숙'입니다.
합숙하지 않고도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 시간에 맞추어 출근하고 훈련 후엔 집으로 돌아가는 일반 사회인의 생활을 누릴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합니다. 황선홍 감독이 자율 축구를 시행했을 때, 단기간에 성적을 내지 못하자 주위에서 비판적 시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언제까지 합숙 등 타인의 지배를 받는 문화에서 축구를 해야 하나요.

이렇게 비유해 보는건 어떨까요. 음악을 틀면 원숭이가 춤을 춥니다. 원숭이가 정말 음악을 알아듣고 춤을 출까요? 원숭이가 춤추게하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훈련시킨다고 합니다. 철판 위에 원숭이를 올려놓고 밑에서는 뜨겁게 불을 때며 음악을 틉니다. 원숭이는 철판이 뜨거워 발을 데이지 않기 위해 움직이고, 그 모습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거죠. 이렇듯 선수의 인권이 상실된 상태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 프로선수들, 심지어
대표 선수들까지 장기간 합숙 훈련을 하고 잘 지내면 보상으로 외출, 외박의 자유를 얻습니다. 선수들이 해외 무대 진출해 실패하는 원인은 환경 탓이 큰데 바로 이런 한국의 그릇된 문화병이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프로의 프라이드를 지켜라

숙소 생활을 폐지한다고 해서 저녁 시간에 술 마시고, 데이트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신태용 감독이 한국 축구의 문화병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한국 축구문화의 변화 시도는 자율과 타율에 대한 성공과 실패로 가름 될 것입니다. 지네딘 지난,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이 많은 돈과 명예를 거머쥐고도 오랫동안 프로선수로 활약할수 있었던 건 바로 프로선수가 갖는 프라이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율적인 프로그램 속에서 선수들은 감독 혹은 구단으로부터 감시를 받지 않죠. 한국도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명성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관리 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합니다.